교육부, 교과서 선정때 교사 순위추천 제외…교학사 살리기 '비판'

입력 2014-10-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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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 선정 때 교사의 순위를 올리지 못하도록 매뉴얼을 변경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보낸 '교과용 도서 선정 절차 매뉴얼'에는 교과 교사의 순위 추천권이 빠졌다.

그동안 교과서를 선정할 경우 해당 교과 교사로 구성된 교과협의회에서 교과서 후보군을 순위를 매겨 3배수로 추천하고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에서 다시 순위를 결정해 학교장에 결과를 넘기면 최종 선택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교육부가 배포한 매뉴얼에서는 교사가 후보군을 추천할 경우 순위를 정하지 않고 3배수만 학운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지난해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겪었던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사태 후 교육부가 수차례 교과서와 관련된 부분을 뜯변경한 것을 고려하면 교육부가 교학사를 살리려는 움직임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를 살리기 위해 교과서 선정권까지 부정했다"며 "교과서 최종 선정은 이념적 잣대와 학교장의 입김에 좌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는 "학부모와 지역위원으로 구성된 학운위원이 10개가 넘는 교과목에 수십 종에 달하는 교과서를 몇 시간 동안 검토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는 교육부가 학운위가 교과서 순위를 매기도록 한 것은 교학사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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