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 실제 근무자가 회사 모든것 전달… 연차 사용…회식문화 생생하게 전달
연애와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고서라도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취업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아직 밑바닥 수준이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취직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다니지 않거나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수십만명의 불완전취업자와 취업 포기자까지 합치면 청년 실업률은 비공식적으로 30%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바늘 구멍을 통과하고 취업문을 통과해 직장인이 됐다고 할지라도 회사에 실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나 학교, 회사가 제공하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입사를 했으나, 막상 내부 사정이 알고 있던 모습과 달라 실망하고 ‘취업 재수’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회사의 겉모습이 아닌 내부의 ‘진짜 모습’을 알기 원했다. ‘잡플래닛’의 황희승, 윤신근 공동 대표는 직접적 정보를 제공해 취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여러 사람을 인터뷰하고 채용했는데 많은 수의 사람들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이다. 황 대표와 윤 대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닌 ‘회사와 직원의 궁합’이 맞지 않았던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원하는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자 설립하게 된 것이 잡플래닛이다.
잡플래닛은 실제 일하고 있는 임직원들이 익명으로 직장을 평가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원들이 직접 기업 리뷰, 면접정보, 연봉정보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다만 회사에 대한 욕설이나 특정인물 비하, 회사 기밀 유출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필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정보는 실제 근무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신뢰도는 높다. 가령 “연차를 주는데 자유롭게 쓸 수 있다”라거나 “회식 자리에서 술을 권하지 않는 문화다” 등의 회사 생활에 필수적 정보들의 유형이 많다. 지난 4월 사이트를 오픈했으며 한 달 만에 누적 페이지 뷰 700만건을 넘기며 성공적 데뷔를 치렀다. 현재는 월 페이지뷰가 평균 1200만건이 넘고 월 이용자는 100만명 이상이며 등록된 기업 수만 13만곳 이상에 달한다.
황 대표는 “잡플래닛을 통해 개인은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기업은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바란다”며 “연봉이나 인지도만 보고 회사에 지원하는 천편일률적 취업 시장의 모양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전 국민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라며 “대중 사이트로 자리매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