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改惡 됐네’

15일 개편된 DART 놓고 이용자 불만 줄이어…혁신브랜드는 커녕 ‘애물단지’ 전락 우려

하루평균 조회건수가 117만건에 이른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ㆍdart.fss.or.kr) 홈페이지 개편을 놓고 이용자들의 강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한마디로 ‘개악(改惡)’이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15일 투자자 등 일반국민이 공시자료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DART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금감원은 이번 개편을 통해 새로운 화면의 디자인과 검색위주의 메뉴 구성을 통해 편의성을 한층 높이고, 경제지표ㆍ보도자료 및 기업공시안내 등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보다 더 못하다’는 투자자 등 이용자들의 불만 섞인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금감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회사별 검색에서 검색을 하면 한번에 20개씩의 공시가 나오는 데 예전과 달리 13개만 보이고 14번 이후로는 스크롤을 해야한다”며 “상단메뉴, 좌축메뉴가 중복돼 공시제목이 작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예전보다 불필요한 내용들이 구석구석 화면을 차지하면서 정작 공시제목은 작아 이용하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덧붙여 “시스템 개편에 대해 솔직히 실망스럽다”며 “더 개악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이뿐만 아니다 한 개인투자자는 “예전에는 DART에서 한개의 공시를 열람하다 다른 공시를 보면 예전 창은 닫히고 새 창으로 바뀌었지만 지금은 공시를 10개를 보면 10개의 공시 창이 모두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시서류검색->회사별검색에서 가령 ‘세아홀딩스’라는 회사를 검색하려면 ‘세아홀’ 이라고만 쳐도 검색이 되야 하는데 되지 않고 있다”며 “(이용의 불편함을 알릴) 글쓰는 공간도 없어서 금감원 게시판에까지 와서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다른 개인투자자는 개편된 DART를 보고 “솔직히 증권선물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모방한 느낌이 든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4일 금감원 내 강당에서 열린 ‘혁신브랜드 선포식’에서 “DART를 세계적인 공공부문 혁신브랜드로 육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또 “DART에 제출되는 공시서류가 연간 12만건, 하루평균 조회건수가 117만건에 이른다”며 “‘대한민국 기업정보의 창’으로서 향후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고 덧붙였다.

하지만 DART 개편 하루만에 이렇듯 이용자의 불만을 넘어 ‘개악’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세계적인 공공부문 혁신브랜드는 커녕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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