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및 유통 다각화로 위기 뚫는다
불투명한 경기전망이 계속 이어지면서 직접적 소비재와 관련이 있는 업계들이 장기불황에 따른 돌파구 마련에 고심중이다.
16일 유통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패션업체들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다른 사업영역으로의 진출을 모색중에 있으며 중견 유통업체들 역시 자신들만의 고유 브랜드를 내놓고 유통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패션유통업계는 기존 패션 사업 강화와 더불어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른 업종의 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태창과 국동, 제일모직 등 국내 전통적인 패션업체들이 비 패션업체를 잇따라 인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의 사업으로 유명한 태창은 내의 사업을 이랜드월드에 양도하고 최근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 업체인 미주레일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앞서 국동은 지난달 초 산삼배양근을 주력하고 판매하고 있는 업체로 식물 유전자 연구를 중점적 사업으로 하는 바이오벨류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패션업계의 선두주자격인 제일모직 역시 편광필름 업체인 에이스디지텍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에이스디지텍 인수를 위해 현재 기술력에 대한 실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인수는 다음달 이뤄질 예정이다.
편광필름 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전자재료 사업 부문의 대형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패션업체들의 비 패션업체 인수는 경기 침체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창출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중견 유통 업체들 역시 다른 사업 진출 외에도 상품 다각화와 자사만의 브랜드 런칭 등 유통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쇼핑몰들이 패션과 관련된 자사의 브랜드 등을 출시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터파크와 다음쇼핑몰은 공동 PB개발에 나서 중저가 캐쥬얼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견 업체들의 이같은 대책은 그동안 전문 전문점 유통가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전문점 전용브랜드’에 대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해 실제로 자사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전문점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저마다 다양한 유통경로에 뛰어들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지만 마케팅력이나 브랜드 파워가 확보되지 못하면 힘겨운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