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 부채비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인 부채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25일 알리안츠그룹이 발표한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92.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 53개국의 GDP 대비 개인 부채비율이 65.1%것과 비교하면 27.8% 높은 수치다.
알리안츠그룹은 “신흥경제에서 부채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경제 성장과 맞물려 있다”며 “이자율이 높아지거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상당수 과다채무 가계가 채무 불이행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의 일반 가계의 금융자산은 1조8170억 아시아 지역 평균 성장률인 16.8%대비 대소 저조한 6.5%의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자산별로는 은행예금이 전체 자산에서 4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가증권은 25%로 2012년 34% 대비 하락했다.
한국은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1인당 금융 순자산이 1만9805유로(약 1600만원)로 50여개국 가운데 22위이며 아시아에서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1인당 금융 순자산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14만6540유로)가 차지했다.
다만 알리안츠그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자산 성장률은 높은 부채액에 기인된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라며 “2000년 이래 한국은 전 세계 순위에서 5단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대상국의 1인당 금융순자산 평균(1만7700유로)의 30%(5300유로)∼180%(3만1800유로)를 중산층으로 규정했는데, 여기에 속한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9억1200만 명으로 10억 명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