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드러그' 시장이 뜬다] 씹어먹고 녹여먹고… 비아그라 제네릭 전성시대

입력 2014-09-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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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격 10분의 1로 낮추고 ‘필름•츄정’ 간편 복용… 여성용도 곧 상용화

국내외 제약사들이 성기능 개선제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998년 비아그라가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이에 제약사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아그라의 국내물질 특허가 2012년 5월에 만료된 이후부터 비아그라 복제약이 봇물처럼 출시되며 필름형, 세립제 등 형태까지 변화되기 시작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국내시장 인기 = 현재 발기부전 치료약제는 41개 제약사에서 77개 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비아그라’로 대변됐던 발기부전 치료제가 국산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변신은 복용법이 다양해지고 휴대가 간편해졌다. 기존의 비아그라 정제는 물과 함께 복용하는 형태였는데 최근에는 필름형과 물 없이 녹여먹는 구강붕해정, 껌처럼 씹어 삼키는 츄정, 가루형태로 복용하는 세립제 등이 있다. 특히 필름형의 경우는 남성 지갑에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어 중년 남성들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가 개발됐다. 발기부전과 조루는 남성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소견이지만 정작 남성들은 현재 어떠한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남성과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의 50%는 조루 증세를 동반하고 있으며 조루증 환자의 57%는 발기부전을 함께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제의 개발은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동반한 환자가 많아 큰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 단 하나의 약물을 통해 발기도 지속되고 성관계 시간도 늘어나면 모든 남성이 만족할 수 있는 성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존 비아그라 가격의 10분의 1까지 가격을 낮춰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시켰다. 그리고 저용량의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는 방법이 개발돼 발기부전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특허 만료 앞둔 시알리스 복제약 만들기 =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 제네릭 개발에 일제히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알리스 특허 만료를 1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그라(성분명 실데나필)’ 복제약으로 높은 매출을 올렸던 만큼 시알리스 복제약 역시 고수익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대웅, 한미약품, 서울제약 등 총 16개 업체는 생동성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 신청을 했다. 3월 시티씨바이오가 필름 형태로 개발한 시알리스를 품목허가 받은 것까지 합치면 17곳에 이르며 개발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알리스 복제약은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전망이다. 비아그라 역시 특허 만료된 올 1분기 이후 복제약들이 시장을 급격하게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알리스는 또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약 11%가량 증가, 가장 많이 처방받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며 복제약 시장 성장의 가능성을 보였다.

비아그라의 경우 복제약이 출시되며 오리지널 매출이 올 1분기 35억원으로 2012년 96억원에 비해 64%가 줄었다. 이에 반해 비아그라 복제약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확장세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저가정책과 강력한 영업망이다.

◇여성용 비아그라 시장도 관심 = 여성용 비아그라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998년 단 2건에 불과했던 특허 출원은 올해 초 135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남성 성기능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상용화된 이후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44%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는 7%를 기록했다.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앞으로 여성용 비아그라도 일반화될 전망이다. 현재 플리반세린, 리브리도, 오르리비드 등이 개발돼 시장 출시를 위해 미국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거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여성용 비아그라가 출시되면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제약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기혼여성의 약 40% 가량이 잠자리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비아그라를 비롯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국내 1200억원대로 형성돼 있어 시장 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기능장애 치료제를 사용한다는 프라이버시 문제도 이미 개발이 완료된 필름제형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도 여성용 비아그라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비아그라 출시 이후 이른바 해피 드러그가 제약시장에 봇물같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성을 위한 해피 드러그인 여성용 비아그라는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여성용 비아그라가 출시되면 블록버스트로서, 꿈의 시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여성용 비아그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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