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수익성에 금리변동이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 1%P 변동 시 제조업의 수익성(매출액경상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2001년 0.44%P에서 2005년 0.19%P로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으로 차입금을 크게 감축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러한 차입금 감축이 주로 대기업에 의해 이루어짐으로써 금리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폭이 2002년까지는 대기업에서, 2003년부터는 중소기업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1%P 변동 시 목재․종이(0.34%P), 비금속광물(0.32%P) 등 매출액대비 차입금비율이 높은 업종의 수익성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반면 동 비율이 낮은 영상음향통신장비(0.14%P), 운송장비(0.14%P) 등의 업종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리변동에 따른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 변화는 금리가 오를 때의 상승폭이 금리가 내릴 때의 하락폭을 상회하고 있지만 그 정도는 2001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겨우 감당하는 수준의 한계기업이 2001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을 살펴보면 중소기업 26.1%, 대기업 22.8%로 나타나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금리변동 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의 변동폭은 금리가 내릴 때 보다 금리가 오를 때 더 크게 나타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차이는 크지 않다.
이자보상비율 0%~300%에 해당하는 업체의 비중은 2001년 47.5%에서 2005년 31.0%로 크게 떨어진 반면 -300%~0%에 해당하는 업체의 비중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비용부담률도 금리하락 및 지속적인 차입금감축 노력에 의해 금융비용이 감소한 데다 매출도 꾸준히 확대된 데 힘입어 2001년의 4.2%에서 2005년 1.2%로 크게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2001년 5.0%에서 2005년 1.0%로 1/5 수준으로 줄어든 데 비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중 2.6%에서 1.4%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는 대기업의 차입규모가 2001년 179조7000억원에서 2005년 93조7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2001년 58조8000억원에서 2005년 70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기인한다.
한국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국내금리의 하락은 금융비용 경감을 통해 기업수지를 개선시킴으로써 기업경영의 건전성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며 “금리변동이 기업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어 금리상승에 대한 기업의 민감도가 많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