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ㆍ6플러스 판매 첫 날 매진 행진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내 관련 부품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애플 스토어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5.5인치 화면의 아이폰6 플러스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매진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4.7인치의 아이폰6 역시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는 애플이 8년 연속 아이폰 판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니 사코나기 샌포드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아이폰6·6플러스의 첫 주말 판매량을 700만~800만대로 전망했으며, 일각에서는 최대 15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지난해 아이폰 5s와 5c는 출시 첫 주말에 900만대가 팔렸다.
아이폰6가 출시 초기 높은 인기를 보임에 따라 국내 관련 부품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 아이폰6 출시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는 LG디스플레이가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용 패널 출하량이 각각 3410만대와 16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의 주력 제품이었던 아이폰5·5S·5C용 4인치 패널 출하량이 2250만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약 124%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6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역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하반기 아이폰6 부품 주문물량은 4.7인치 5000만대, 5.5인치 2500만대 등 약 75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카메라 모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950억원, 4분기는 같은 기간 17% 늘어난 82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낸드(NAND) 플래시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도 주목받고 있다. 아이폰6에서는 32GB 제품의 판매가 중지되고 128GB 제품이 추가되는 등 낸드 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형 부품 업체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휴대폰 및 태플릿PC용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하는 이라이콤은 애플 모멘텀을 등에 업고 3분기부터 실적 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부터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용 BLU 매출액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 1491억원이었던 스마트폰용 BLU 매출액은 하반기 344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에 전자파 차단 제품을 납품하는 솔루에타 역시 올해 애플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바텍은 아이폰6 패널 양산이 시작되면서 아바텍의 슬리밍 및 인듀주석산화물(ITO)코팅 매출이 전 분기 대비 93.4%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에 연성회로기판(FPCB)을 납품하고 있는 인터플렉스와 신형 아이폰6에 근거리무선통신(NFC)부품을 공급하는 아모텍도 아이폰6 수혜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