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회사들의 총자산이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 보험회사의 총자산은 302조원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총자산 규모는 각각 250조7000억원, 51조8000억원이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국내 보험회사 총자산은 299조5390억원으로 300조원 돌파에 4610억원만 남겨두고 있었다. 8월말 현재는 보험사들의 가결산이 진행 중이나, 가결산이 완료된 삼성생명의 자산 증가분(1조5000원)만으로도 300조원이 넘어섰다.
특히 지난 2003년 4월말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이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4개월만에 300조원을 돌파하는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국내 보험사 총자산은 지난 1945년 12월 순수 국내자본 보험사인 옛 조선화재(현 메리츠화재) 설립 이후 52년 5개월만인 1997년 4월에 10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6년 뒤인 2003년 4월말에 200조원을 달성했다.
한편, 자산 200조원을 돌파한 2003년 4월말과 비교할 때 생보사는 외국사의 자산규모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손보사는 대형사 중심의 자산증가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전체 자산에서 외국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월말 대비 5.2%포인트 증가한 8.7% 예상되는 반면, 대형사는 6.4%포인트 감소한 7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사의 경우, 대형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4월말보다 3.4%포인트 증가한 68.3%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 300조원 돌파를 계기로 국내 보험업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이러한 양적 성장에 맞게 질적 성장도 병행될 수 있도록 감독제도 선진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