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당에서 주도하면 전 공무원과 등을 져야 하지만 하기는 해야 한다”고 처음으로 생각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 이후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열고 “공무원연금은 이대로 가면 망하게 되는데 이걸 당에서 들고 나가면 표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인정한다”며 “그런데 공무원 스스로 이걸 고치라고 하면 고쳐지겠나. (손으로 분량 표시를 하면서) 이만큼 줄이라고 하면 이만큼밖에 못 줄일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준비 중이다. 이날 당정청은 청와대에서 이와 관련한 회의를 열고 다음 달까지 개혁안을 마련하는데 공감대를 모았다. 하지만 공무원 노조는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아울러 김 대표는 정부의 담뱃세·주민세·자동차세 인상 추진에 대한 야당의 서민증세라는 비판에 대해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라며 “우파가 지는 게 홍보 전술이 약하기 때문이다”도 했언급했다.
김 대표는 “담뱃값은 10년간 동결된 것 아니냐. 국제 시세에 비해 너무 낮다”면서 “담배를 끊게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가격 인상이라는 것은 미국, 영국 등에서 다 증명됐다”고 했다.
그는 사내 유보금 과세 문제 등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보도와 관련, “그게 왜 설전이냐. 최경환과 내가 싸움이라도 할 듯이 말이야. 언론이 참 잘못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16일 정부의 주요 정책인 사내 유보금 과세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내가 아는 것과 최 부총리 이야기가 달라 질문한 것”이라며 “꼭 최 부총리 안(案)에 반대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과연 그게 옳은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