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시장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18일 전국 각 시·군별로 농기계 반납 등의 시위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쌀시장 개방 반대 운동을 펼쳤다.
경기도 농민들은 여주·이천·안성·평택 등 도내 지역별로 집회를 열고 “정부가 국민과 협의나 국회 동의도 거부한 채 쌀 관세화를 선언했다”며 “이는 농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7000만 민족의 식량 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정부가 쌀 시장 전면개방 선언을 철회할 때까지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대구에서도 경북지역 전농 회원 1000여명이 3시간여 동안 거리행진을 벌이며 쌀시장 개방에 반대했다.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모인 농민들은 새누리당 대구·경북 도당까지 2.7㎞ 거리를 행진했다.
결의문을 통해 농민들은 “정부가 대안도 없이 쌀 관세화 전면개방을 선언해 식량 주권을 부정했다”며 “쌀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국민의 식량주권도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농민단체는 13개 시·군에서 동시다발 농민대회를 진행했다.
순천시 농민회는 이날 오전 순천시청 앞에 트랙터, 농기계 100여대를 가지고 집결, 집회를 진행한 후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지역구 사무실까지 행진했다.
광주시 농민회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광주당사를 잇따라 항의 방문, 농민요구안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촉구하며 점거농성을 시도할 예정이다.
전농 전북도연맹 회원 200여명도 이날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쌀 시장 전면개방은 농업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익산시에 트랙터 등 농기계 3대를 반납했다.
전농 충남도연맹 회원들은 보령·공주·서천 등 충남 3개 시·군에서 농민대회를 열었고 공주시와 서천군에서는 논 갈아엎기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