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추가 인수 검토중…해외사업 시너지 위해선 통합 필수
하나금융그룹이 10월중 금융당국에 외환은행과 하나은행간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 조기통합 가속도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8일 북한산 둘레길 산행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의 기본적인 취지는 노사간 합의를 전제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향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양행 통합 승인 신청서를 제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그 시점이 10월 중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8월28일에 통합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와의 협의를 위해 시점을 연기했다. 현재까지 외환은행 노조는 여전히 경영진과의 대화를 거부한채 조기 통합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김 회장은 “노조에서 이른바 2.17합의서를 위반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이고, 해외 현지 법인들도 통합이후 시너지가 커 직원들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조기통합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김 회장이 조기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처럼 현지 해외 법인들의 통합 시너지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은행 추가 인수 추진과 리모트뱅킹(원격은행) 개념의 ‘원큐뱅킹’을 캐나다 현지에서 구축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캐나다의 원큐뱅킹 시스템 구축은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라며 “e모기지나 e뱅킹 등 국내에서도 다이렉트뱅킹이 가능하지만, 캐나다가 금융 규제 완화된 상태라 파일럿 형태로 운영한 다음, 차후 미국이나 필리핀으로도 관련 사업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에 대한 실사 작업도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김 회장은 외환은행이 이날부터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조의 조합원 총회 참석자 898명에 대한 징계를 심의하는 것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