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해진 중국 안방극장… 한중 합작 드라마로 뚫는다

입력 2014-09-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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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TV 드라마에 포함된 한류와 관련된 정보는 중국 대중에게 놀라울 만큼 급격하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전 한류와 비교하자면, 한류의 새로운 세대가 더욱 공격적이며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중국 라디오·영화·TV 교환센터(CPEC) 마룬쉥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방송콘텐츠마켓 2014)에 참석해 중화권에서의 한국 TV 드라마 인기를 강조했다.

중화권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국내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뜨겁다. 국내 드라마의 중국 진출은 ‘질투’가 최초로 소개된 이래 ‘사랑이 뭐길래’와 ‘가을동화’, ‘겨울연가’, ‘대장금’, ‘인어아가씨’ 등으로 중국 내 한류 붐을 이어왔다. ‘상속자들’로 최근 중국에서의 한류 드라마 열풍이 재점화되고, ‘별에서 온 그대’가 빅히트를 치면서 중화권에서의 한류 드라마가 정점을 찍고 있다.

중국에서의 한국 TV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 중의 하나는 양국의 비슷한 삶의 가치와 문화적 심리에 있다. 마룬쉥 대표는 “유럽이나 미국 프로그램과 비교해보면 잘 구성된 한국 프로그램 형식이 중국인에게는 더 받아들이기 쉽고, 한국 콘텐츠는 우리에게 배울만한 창의적 개념 역시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한국드라마 성장과 함께 한류스타들이 높은 인기를 얻자 자국 문화가 언제 잠식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에 중국 광전총국(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은 외국 드라마 방송에 규제를 가한데 이어 올초 해외 판권 구입 프로그램 갯수 제한이라는 새로운 규제를 만들었고, 온라인 제공 영역까지 허가증을 취득해야만 방영될 수 있다는 규제 또한 신설했다. 드라마의 경우 당국에서 정한 ‘외국 드라마 프로그램 도입, 방송 관리 규정’에 부합해야만 온라인 방영 권한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중국 당국의 규제를 뚫기 위해 한국 제작사는 중국미디어그룹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이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이하 팬엔터)는 최근 중국절강화책미디어그룹과 함께 제작비 150억원 규모의 한중합작 드라마 ‘킬미, 힐미’ 공동제작에 나섰다. ‘킬미, 힐미’는 한국의 기획력 및 제작 노하우와 중국 자본이 각각 지분을 보유한 형태로 합작하는 국내 최초 프로젝트로, 팬엔터는 “한국은 물론, 중화권 시장을 공략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동 제작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함께 제작·유통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화프로덕션은 중국 골든유니버셜미디어와 손 잡고 고전‘봉신연의’를 소재로 한 55부작 사극을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의 신우철 PD와 함께 준비 중이다. 삼화는 지난 2005년 상하이동방미디어유한공사(SMG)와 22부작 드라마 ‘미로’를 공동제작한 경험이 있다.

이밖에도 국내 JYP픽처스와 중국의 영상회사 유쿠-토도우는 한중 합작 온라인 드라마 ‘드림 나이트(Dream Knight)’를 공동제작하고, 중화권 한류스타 박해진이 출연하는 ‘남인방2’ 역시 중국 제작사 쥐허미디어와 한국 CJ E&M이 공동제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제작사는 중국의 규제의 벽을 뚫고 중국에선 고품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이해가 맞아 떨어져 한중 합작 드라마가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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