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관련 시너지 기대...주가는 약세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ZF가 미국의 경쟁업체 TRW오토모티브홀딩스를 117억 달러(약 12조1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ZF 이사회는 TRW 주주들에게 주당 105.60달러를 지급하기로 TRW 이사회와 합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언론을 통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7월 중순에 비해 16%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 12일 종가와 비교하면 별다른 차이는 없다.
스테판 소머 Z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로 양사의 소비자들은 한 지붕 아래서 고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ZF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에어백과 부식방지 센서 등 TRW가 강점을 보유한 기술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기술은 교통사고 방지 및 승객과 보행자의 안전을 중시하는 업계의 최근 상황과 맞물려 ZF에게 상당한 시너지를 안길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특히 ZF는 TRW 인수를 통해 연 매출이 410억 달러로 늘면서 세계 2위 자동차부품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업계 1위는 독일의 보쉬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ZF는 업계 9위이며, TRW는 11위를 기록했다. 두 기업이 합치면 현재 2위인 일본 덴소를 제치게 된다. 지난해 덴소는 35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ZF는 몸집을 키우면서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업체와의 부품 공급 및 가격 협상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RW의 최대 납품업체는 폭스바겐이다. TRW의 매출은 지난해 174억 달러를 기록하며 4년 만에 7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최근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ZF는 TRW 인수에 따른 시장과 당국의 반독점 우려를 의식해, 스티어링-시스템 합작사업의 지분 50%를 보쉬에 넘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폴크마 데너 보쉬 CEO는 이와 관련 “우리는 경쟁을 환영한다”라면서 “ZF의 야심과 관련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인수 소식에도 TRW의 주가는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전 11시 현재 TRW의 주가는 0.75% 하락한 103.0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