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상호보완적 상품…집값 상승 기대감 반영된 것”
지난해 도입과 함께 큰 인기를 모았던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로 ‘공유형 모기지’ 대출실적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공유형 모기지 지원 실적(최종 대상자 선정 기준)은 358건 462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달인 7월보다 건수는 131건, 금액은 202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월간 1966억원에 달했을 정도로 높았던 대출규모는 5월 843억원, 6월 688억원, 7월 664억원 등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원 건수도 꾸준히 하락했다.
공유형 모기지는 금리가 연 1∼2%대에 불과한 초저금리 대출 상품이다. 금리가 싼 대신 집값 상승 또는 하락에 따른 수익이나 손실을 주택을 파는 시점 또는 대출 만기 때 국민주택기금과 나눠야 한다. 집값 하락에 따른 위험을 집을 산 사람뿐 아니라 금융기관, 주택기금에도 분산시켜 주택 실수요자가 안심하고 집을 장만할 수 있게 해주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공유형 모기지 실적 하락은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주택 가격 하락기에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이득이 줄어드는 구조다. 국토부 관계자는 “익을 공유하는 상품의 특성상 가격 상승 기대가 클수록 수요가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디딤돌 대출’ 실적은 증가하는 추세다. 8월 한 달간 서민을 겨냥한 저리의 주택담보대출인 디딤돌 대출 실적은 7232억원, 770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의 786억원, 7468건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월(8464억원ㆍ9518건) 정점을 찍은 뒤 대체로 하락세를 보여왔다가 새 경제팀 출범 즈음을 기점으로 반등해 8월 대출실적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디딤돌 대출과 공유형 모기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상품”이라며 “공유형 모기지 수요가 주춤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까지 1만가구를 지원한다는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