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51%로 확대 경영권 안정…총 7600억 소요 전망
일본 오릭스가 한화 등 한화그룹 6개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대한생명 지분 17% 전량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한화그룹이 지분 매입을 완료하면 대한생명 지분율이 51%로 확대돼 대한생명에 대한 경영권이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행사한 콜옵션 주식 16%을 포함해 지분 매입에 최대 76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계열사별로 자금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 일 오릭스 지분 17% 매입 완료하면 지분율 51%로 확대
한화는 7일 대한생명보험(주) 지분인수와 관련해 한화컨소시엄 파트너인 오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생명 지분 1억2070만주(17.0%) 전부에 대해 폿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지난 2002년 한화컨소시엄의 대한생명 주식 인수 당시 작성한 컨소시엄 계약서 약정사항 중의 하나다.
2002년 10월 한화컨소시엄은 예금보험공사와 대한생명의 지분 51%(3억6210만주)를 8237억원(주당 2275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이하 대한생명 지분율 26.3%), 한화건설(6.6%)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가 현재 34.0%(2억4140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일본 오릭스사가 17%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한화그룹와 오릭스사간의 약정사항을 보면 대한생명 인수후 3년이 지나는 올 4월1일부터 6개월 이내에 한화그룹(한화증권 제외)은 오릭스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갖고, 오릭스도 보유지분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화그룹이 오릭스 지분을 인수하면 대한생명의 지분율이 51%로 확대됨으로써 경영권 행사에 안정적인 과반수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 최대 7500억원 자금 소요 전망 계열사별 자금 부담 우려
그러나 대한생명의 지분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도 없지 않아 보인다.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데 들어가야 할 자금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49% 중 16%(1억1360만주)에 대해서도 인수계약 당시 가격인 주당 2275원에 사들이는 콜옵션을 행사해 놓고 있다. 예보지분을 인수하려면 26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번 오릭스 지분 인수는 시장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최대 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위원은 “오릭스사 대한생명 지분을 2745억원을 들여 인수한 지 3년여가 지난 지금 대한생명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를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릭스 풋옵션 지분과 예보 콜옵션 지분 매입에 7600억원 가량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만큼 이번에 오릭스 지분을 인수하게 될 한화를 비롯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한화유통, 한화건설, 한화국토개발 등 6개사들이 안게 될 자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한화그룹측은 “인수가는 앞으로 선정할 계리인의 평가로 결정될 예정”이라며 “지분 인수 회사 및 인슈규모는 6개사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오릭스의 풋옵션 행사로 대한생명에 대한 한화그룹의 경영권은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분 추가 매입에 적잖은 현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계열사들의 자금 부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