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억 규모…신용등급 B- 이상 기업별 최대 70억까지 지원
대신증권이 엔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에 나선다.
대신증권은 5일 엔화표시 분리형 BW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상장 및 비상장 중소기업 대상으로 참여 희망업체를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엔화 ABS는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엔화표시 분리형 BW를 대신증권이 총액 인수,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증권을 발행해 선순위 채권을 산업은행의 신용보강을 거쳐 일본 등 아시아지역투자자에게 판매되며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후순위 채권을 매입해 신용을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채권규모는 총 150억엔(약 1250억원)이고, 만기는 3년이다. 만기 일시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년 후 10%, 2년 후 30%, 만기에 60%를 분할 상환하는 구조이다.
엔화 ABS를 신청할 수 있는 기업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B-이상인 중소기업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70억원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기초 자산인 엔화표시 발행채권의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1.7%에서 5.7% 수준으로 상장사의 경우는 동일등급대비 2%P의 금리인하 혜택을 부여 받게 된다. 엔화로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만큼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산업은행으로부터 다양한 환위험 관리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엔화 ABS는 은행권을 통한 자금조달과 달리 담보 및 신용보증서 제공 없이 발행이 가능하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와 무관하게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또 은행대출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신주인수권(Warrant) 행사를 통해 대주주가 지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신증권 유광조 M&A 유동화부장은 “신바젤협약 발효를 앞둔 은행권의 대 중소기업 대출 제한과 경기침체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엔화 ABS는 원화로 발행하는 것보다 연간 0.2~0.25%포인트 안팎의 금리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대신증권 홈페이지(www.daishin.co.kr)를 통해 5일부터 1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번 엔화 ABS와 관련해 보다 많은 업체에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오는 7일 오후 3시 대신증권 여의도 본사 11층에 강당에서 발행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