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인물 : 배우 장진영
2009년 오늘, 서른일곱의 나이에 마치 영화처럼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1993년 데뷔한 그녀는 ‘국화꽃 향기’‘싱글즈’ 등을 통해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자로 발돋움했으나 2008년 9월 청천벽력 같은 위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후 1년간의 힘겨운 투병 생활과 짧지만 불꽃 같았던 러브 스토리는 진한 여운을 남겼죠.
남편 김영균은 “살아있을 때는 내가 마지막으로 혼인신고를 가서 했고, 그 이야기를 진영이에게 했다. 그때가 사망 나흘 전 이야기인데, 진영이는 ‘자기 몸이 이렇게 됐는데, 자기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는데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늘로 떠난 지 1년 반이 지난 2011년 5월에는 ‘장진영 기념관’이 고향이자 유해가 있는 전북 임실군에 문을 열고 그녀의 아름다움을 기리고 있습니다.
◇ 오늘의 말 : 회자정리 거자필반 (會者定離 去者必返)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법화경)
바로 오늘, 불교 월간지 ‘유심(惟心)’을 창간한 한용운 선생은 ‘님의 침묵’에서 가슴을 후비듯 이를 역설적으로 읊조렸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사실, 오늘은 유난히 억울하게 세상을 등진 한국인이 많은 날입니다. 1923년, 일본 관동 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학살을 당했고, 1983년에는 KAL 007기 승객이 영문도 모른 채 창공에서 유명을 달리해야 했다. 2009년, 배우 장진영을 빼어간 암도 너무나 얄밉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배우 장진영, 위암으로 사망
<1994년> 지하철 분당선 수서-오리 구간 개통
<1986년> 외국산 담배 국내 판매 개시
<1983년> 일반인에게 무선전화기 사용 허가
<1983년> KAL 007기, 사할린 근해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자 269명 전원 사망
<1975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준공
<1963년> 철도청 발족
<1955년> 전국 인구조사 사상 첫 실시
<1952년> 국군 징병제 시행
<1918년> 만해 한용운, 불교 월간지 ‘유심(惟心)’ 창간
◇ 나라 밖 역사
<1981년> ‘히틀러의 건축가’ 알베르트 슈페어 사망
<1939년>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 발발
<1923년> 일본 관동(關東) 대지진 발생… 조선인 대학살 참사
<1715년> ‘태양왕’ 프랑스 루이 14세 사망
<1449년> ‘중국의 치욕’토목의 변(土木之變) 발생: 명나라 정통제(正統帝)가 허베이(河北)성 토목에서 몽골계 오이라트의 포로로 잡힌 사건
◇기념일
<한국> 통계의 날
<일본> 방재의 날
<러시아> 지식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