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석촌지하차도 동공 원인 제공...부실시공 몰랐나

입력 2014-08-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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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석촌지하차도 동공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洞空. 빈 공간)이 5개 추가로 발견돼 현장 관계자가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석촌지하차도 동공의 발생 원인이 삼성물산의 부실 공사로 결론난 가운데 더 결정적인 것은 지하철 9호선 3단계 실드 터널 공사 때문으로 판명됐다.

석촌지하차도 동공의 발생 원인을 조사한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은 28일 삼성물산의 부실 공사 때문에 석촌지하차도 동공이 발생했다며 특히 "충적층(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인 9호선 구간에 대한 조치가 미흡해 동공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실드 공법은 원통형 기계인 실드 TBM((Tunnel Boring Machine)을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들어가는 방식이다. 조사단은 삼성물산이 실드 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토사량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하차도 구간에서 공사를 시작한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애초 예측한 굴착량 2만 3842㎥보다 14% 많은 2만 7159㎥의 토사를 파낸 것으로 조사됐다. 흙속에 밝혀 있던 돌과 부실한 지반공사 때문에 TBM이 계획보다 많은 토사를 굴착한 것. 삼성물산은 지반 붕괴를 막기 위해 특수용액으로 터널 주변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라우팅(grouting)을 실시했으나 시공이 완벽하지 않았다.

김형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은 "서울시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 이번 일은 저희가 관리하는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계약에 따라 저희가 책임지고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실시공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동공의 주원인으로 저희를 지목했는데 그 부분은 일단 존중하고 추가 조사에 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한편 조사단은 석촌지하차도 동공은 제2롯데월드나 석촌호수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했다.

삼성물산 석촌지하차도 동공 부실공사 소식에 시민들은 "삼성물산 석촌지하차도 동공 부실공사라니" "삼성물산 석촌지하차도 동공 원인 제공, 앞으로 수주 힘들겠군." "삼성물산 석촌지하차도 동공, 글로벌 기업이 이래도 됩니까"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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