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ㆍ고남석 대표, '금슬경영' 눈에 띄네

입력 2014-08-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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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시장서 사업동반자로 상생 모색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와 남편인 고남석 까페이탈리아 대표가 부부경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부인 고 대표와 한 대표가 각기 다른 회사에서 식음료 사업을 벌이며 상호 협조를 통해 상생하는 ‘금슬 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고 대표가 지난해 4월 설립한 프리미엄 커피브랜드 까페이탈리아는 한경희생활과학의 회장직으로 있었을 때 만든 새로운 법인이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밀리아노가 사용하는 원두를 사용해 최상급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블렌딩한 커피를 수입해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경희생활과학과는 별도의 법인으로 만들어 자체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판매하는 등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고 회장은 커피 사업을 위해 직접 해외를 돌며 커피머신의 시장성 여부를 직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바리스타 에밀리아노를 직접 초청해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등 판로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당초 소형 가전업체인 한경희생활과학은 최근 미네랄 얼음 정수기를 홈쇼핑에 론칭하고 캡슐형 탄산음료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식음료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탄산수제조기 전문기업 SDS사와 손잡고 탄산음료와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경희생활과학은 집에서도 탄산음료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캡슐형 탄산음료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단계적으로는 실린더타입 ‘한경희 스파클러 톡톡’과 멀티 총알 타입, 휴대용 탄산수제조기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경희·고남석 경영자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부가 식음료 사업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한경희생활과학이 그동안 스팀청소기 등 생활가전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최근에는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홈앤쇼핑에서 진행된 ‘한경희 나노 미네랄 얼음정수기’ 홈쇼핑 방송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한경희생활과학은 얼음정수기 TV홈쇼핑 첫 공개 기념으로 구매 고객에게 카페이탈리아의 ‘캡슐커피머신’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한경희생활과학은 불리한 시간대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의 130%를 판매하는 성과를 보였고 까페이탈리아는 브랜드 인지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새로운 도전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부부가 같은 회사를 경영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각각 다른 회사, 비슷한 식음료 부문이라는 점에서 새롭다. 특히 까페이탈리아가 가정용 커피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부부의 경영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까페이탈리아의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구상 중일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별도의 법인이지만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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