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현장클릭]상동신도시, 인기주거지로 안착할까

입력 2006-09-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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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과 주거의 결합, 담합단지 ‘전과’는 지역 발전에 장애 될 듯

지난 90년대 초반 조성된 부천 중동신도시는 5개 신도시 중 가장 작은 규모로 건설됐던 만큼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신도시 중 가장 적었다.

이후 90년대 후반 외곽순환고속도로 인근 상동지구까지 택지지구로 개발되면서 중상동 신도시는 비로소 위용을 갖추게 된다.

특히 신도시는 아니지만 상동신도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경계로 인접한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 갈산동, 부개동 일대도 택지개발사업과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이어지면서 이 일대는 약 3만5천여 세대가 거주하는 서부수도권 신도시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중상동신도시는 신도시의 척추격인 중동대로를 따라 길게 일자형으로 배치돼있다. 이에 따라 신도시 초기 개발지구인 중동지구 계획에 따라 약 1만5천여 세대, 그리고 상동신도시 개발 이후 2만여 세대가 넘어가는 비교적 작은 신도시임에도 도로를 따라 다양한 신도시 문화가 형성돼 있다.

중상동신도시는 뛰어난 입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평을 받는다. 집값 상승세는 낮았어도 지난 2004년 두산산업개발이 분양한 고급 주상복합 ‘위브더스테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이 바로 단적인 예. 강남 접근성이 나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중상동신도시 특유의 문화가 형성돼 있어 좋은 아파트만 들어서면 언제든 집값 상승이 가능한 곳이 바로 이 곳이기도 하다.

상동신도시 막바지 공급물량이 입주에 들어갔던 지난 2002년 큰 폭의 집값 상승세를 기록한 후 잠잠한 형세를 유지하던 상동신도시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7월과 8월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1, 2차 집값담합단지 실태조사에서 이 일대 아파트는 고양시 덕양구 일대와 함께 대거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5월 후 집값 상승세 수도권 1위

실제로 중상동신도시는 강남과 목동, 그리고 분당, 평촌,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파동이 터진 5월 중순 이후 무려 14.21%로 서울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역시 집값 담합단지가 많으며 5월 중순 이후 중상동신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인 고양시가 8.11%의 오름세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상승세는 단지 담합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란 것을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중동신도시는 실주거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전세가도 올 상반기 동안 8.68%가 올라 산본신도시, 구리시, 남양주시에 이어 수도권지역 4번째로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특히 버블세븐 논란 이후 약 세달 간은 산본, 김포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전세가가 많이 오른 지역으로 조사돼 중동신도시의 집값 강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상동신도시의 지난해 8.31 대책 직후 대비 현재까지 집값 상승률은 23.1%로 주로 90년대 중반 이전 입주한 기존 중동신도시 40평형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8.31 직후 매매가는 3억6000만~4억원 선이던 사랑마을 삼익 49평형의 경우 현재 6억~6억7000만원의 매매가를 기록하며 무려 67%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사랑마을 외에도 중흥마을, 은하마을 등 중대형평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가 큰 폭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며, 주공이 건립한 10~20평형대 아파트는 폭발적인 지역전체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집값 오름세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집값의 지역적 차별화는 이율배반적인 요소가 있다. 서부 수도권 최대 상권인 상동지구 상권이 그 요인이란 것. 실제로 지난 2004년만 하더라도 중상동신도시의 집값상승세를 견인하는 아파트는 상동지역 신규 아파트였다.

하지만 2002년과 2003년 조성된 상동지구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주거침해요소가 발생한 상동지역 신규 아파트는 오히려 집값 오름세가 잠잠해지고, 이와 차량 5분 거리 정도 떨어진 중동지역 사랑마을 등은 상업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고, 또 그에 따른 주거침해요소도 없어 입주 10년 차를 넘긴 아파트임에도 집값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중동 한아름공인 관계자는 “상동지구 상권은 매우 커다란 중심상권인 만큼 상동지구 아파트의 주거침해부분은 상당히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 외에도 중동지구 아파트의 경우 신도시 개발지침에 충실히 따라 지어져 용적률 등 물리적 요소에 있어서도 상동보다 한 수 위란 평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세가는 대체적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역시 사랑, 중흥, 은하마을 일대 40평형대의 강세가 두드렸다. 이들 지역 40평형대 아파트는 평균 15% 이상의 전세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역 전세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중상동신도시 인기비결은 상권과 주거의 결합

이 같은 중상동신도시의 인기는 그간 확정되지 않았던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공사가 시작된데다 부천시의 상동테마파크 건립, 그리고 지난 2002년 조성 당시만 해도 공급과잉 논란을 빚었던 상동신도시 상권이 인천, 부천을 대표하는 대형상권으로 성장한 데 따른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상동신도시는 그린벨트 없이 곧장 인천시 주거지역과 연결되는 만큼 도시 연담화를 방지하기 위해 부천시와 인천시 모두 자연녹지를 많이 배정해 유원지 공원 체육시설 등 대규모 녹지를 조성했다. 이에 따라 개발비용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으나 그 만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공원은 산과 같은 자연 녹지와 달리 직접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인 만큼 수치적인 녹지율은 그린벨트가 포함된 지역보다 낮아도 주민들의 환경친화성은 오히려 더 높다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최근 조성된 상동 테마파크 내 호수공원은 이 일대 거주자들의 만족도를 더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부천시 등 지자체의 지역거점 개발움직임도 지역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상황. 부천은 부천영화제, 만화산업 육성, 영상문화단지 조성 등 굵직한 문화 프로젝트 사업의 진행에 따른 도시의 특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테마파크 내 2만여 평 규모의 영상문화단지는 광복 전후 종로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SBS-TV '야인시대' 야외 세트장으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 상동신도시 상권을 중심으로 각종 엔터테인먼트 상권도 잇따라 쏟아지고 있는 상황. 부천 아인스월드, 부천 영상단지, 부천 사계절 스키돔 등이 위치해 부천 지역 소비자들은 물론 타 지역의 소비자들까지 끌어 모으고 있다.

상동신도시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무엇보다 상동신도시는 지역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매우 높아 타지역 전출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라며 “90년대 중반까지 우선 개발된 중동신도시 지역이 중소형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어 이 지역의 집값이 시원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분당, 강남에 못지 않은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재기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 중개업자들은 2010년까지 완공된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에 큰 관심을 보인다. 상동 아인스공인 관계자는 “그간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로 불렸던 중상동 신도시는 상동역 개통 이후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동신도시의 미래상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긍정과 우려가 섞여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취재팀장은 “김포와 인천 등 주거지역 개발이 잇따라 나타나면 이의 맹주 격인 상동신도시의 위상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지어진 지 이미 오래된데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담합단지란 점은 마치 ‘전과’처럼 작용될 것으로 예측돼 이 일대에 집을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의 경계심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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