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5일 1970년대 산업유산인 마포석유비축기지 10만1510㎡에 대한 국제현상설계 공모전 결과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70년대 2차례 오일쇼크 여파로 매봉산 자락에 석유 탱크 5개를 매설한 석유비축기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석유를 저장해 왔었지만 2000년 용도폐기된 이후 잊어진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초 환경과 재생을 주제로 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는 구상을 세우고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공모전 접수를 받았다.
당선된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은 5개의 탱크를 공연장·옥외공연장·전시장과 같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안으로, 탱크의 원형과 탱크가 심어진 산의 지리적 형태를 그대로 살려 유산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이끌어냈다. 정수시설을 보존·리모델링한 선유도공원과 같은 사업이 추진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석유비축기지는 공사를 거쳐 2016년 말 문화공간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광장의 8배에 이르는 대규모 공간이어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할 경우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룡 심사위원장은 "이번 당선작은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시간의 건축'과 '장소의 건축'을 제안하고 있다"며 "단순하게 과거의 산업시설을 재활용한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친환경 문화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