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 씨 병원 이송, 미음도 거부 "유민이 볼 낯 없어...살아도 산 것 아냐"

입력 2014-08-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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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 씨 병원 이송

(사진=연합뉴스)

40일째 단식해온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의지를 꺾지 않아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김씨를 설득해 22일 오전 7시 50분께 구급차로 동대문구에 있는 시립 동부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 씨의 혈압은 광화문 농성장에서 90/60mmHg로 쇼크가 우려될 정도로 낮았다가 입원 후 100/60mmHg 정도까지 올라왔다. 간 수치는 52IU/L로 정상치인 40IU/L보다는 약간 높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장기간 단식을 한 만큼 영양 보충을 위한 수액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사 치료만으로는 근손실을 막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병원 측은 이날 점심으로 미음과 된장국, 보리차 등을 제공했다. 김 씨는 그러나 이를 거부했다.

김씨는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돼 철저한 진상 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됐으면 좋겠다"며 "특별법 제정을 보지 못하고 여기서 단식을 멈추면 유민이를 볼 낯이 서지 않고,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죽이지 말라"며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5월 면담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보여 달라"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시민들은"김영오 씨 병원 이송, 무작정 떼만 쓰면 다 통하는 건 아니다", "김영오 씨 병원 이송, 유민이를 위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김영오 씨 병원 이송, 자식 잃은 아버지 심정 이해합니다", "김영오 씨 병원 이송, 세월호 사건은 매우 비통한 사건이다. 위급사항에 대한 대처를 전혀 못한 국가의 책임 또한 매우 위중하다", "김영오 씨 병원 이송, 죽은 자식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그 심정 누가 모를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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