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섹시 ‘드라큘라’로 변신…‘예술의 전당’ 꽉 채운 2000명 팬 환호![이꽃들의 무대읽기]

입력 2014-08-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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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뮤지컬 ‘드라큘라’ 현장

▲뮤지컬 '드라큘라'(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김준수가 뮤지컬 ‘드라큘라’를 통해 선보이는 매력 변신, 기대 이상이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 ‘모차르트!’, ‘엘리자벳’, ‘디셈버’ 등을 통해 뮤지컬계 입지를 다져온 김준수가 7월 15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드라큘라로 분하고 있다.

김준수는 지난 16일 JYJ 2집 앨범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 콘서트의 첫 여정으로 홍콩의 1만 관객과 만난 뒤 가진 20일 뮤지컬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날 김준수가 꾸미는 ‘드라큘라’의 무대를 접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은 팬들은 2000석 규모의 극장을 가득 채웠다.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일본, 중국 관객으로 북적인 공연장에서는 가득 찬 기대감이 엿보였다. 또한 김준수의 공연을 수차례 본 관객들마저 남은 공연 회차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첫 등장에서 흉악스러운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은 김준수는 ‘드라큘라’ 백작의 기괴함을 고스란히 연기했다. 특히 김준수는 몸을 움츠린 채, 특유의 목소리로 드라큘라의 음산한을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뮤지컬 '드라큘라'(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더불어 김준수는 뮤지컬 ‘모차르트!’ 등에서 함께 호흡 맞췄던 뮤지컬 배우 정선아와 커플 연기로 긴장감을 이끌었다. 정선아가 분한 미나 머레이는 조나단이라는 약혼자가 있는 상태. 그러나 드라큘라와 미나의 오랜 인연이 존재, 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풀어나가는데 주효한 역할을 해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다. 특히 강력한 전권을 휘두르는 드라큘라 앞에서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는 미나를 연기하는 정선아의 모습도 기존의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행보와 달라 새롭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김준수는 특유의 보컬 음색을 밑바탕으로 다양한 발성을 구가하며 곡 넘버를 소화한다. 미나의 친구 루시(이지혜) 역시 드라큘라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욕망을 제어하지 못 한다. 가녀린 음색을 멜로디에 살포시 얹은 채 매력을 뽐내는 이지혜와 파워풀하지만 섬세한 김준수의 조화 역시 기존에 봐오던 정선아와는 색다른 시너지를 발산한다.

특장점인 댄스 없이, 가창력과 연기 표현력만으로 관객을 숨 죽이게 하는 김준수의 매력이 드라큘라라는 원톱 주인공에 잘 묻어난 무대다. 비교적 평이한 대사톤과 발음으로 인한 대사 전달력은 향상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아일랜드 소설가 브럼 스토커의 동명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드라큘라’는 200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스웨덴,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공연됐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 ‘지킬 앤 하이드’ 등을 선보였던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등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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