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초저금리에 물가 부담 없어...홈디포 등 ‘어닝 서프라이즈’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물가 지표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부양 기조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고,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소식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이날 80.85포인트(0.48%) 상승한 1만6919.59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87포인트(0.50%) 오른 1981.61을, 나스닥은 19.20포인트(0.43%) 상승한 4527.51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우려가 잦아들면서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유지를 비롯해 경제 회복 가속화, 기업 실적 개선 등 올들어 증시 랠리를 이끈 호재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팀 루더로 마운트루카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그동안 강세장을 통해 보았던 강한 움직임을 나타냈다"면서 "경제지표 역시 증시에 부담이 되지 않는 완벽한 환경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주요 지수의 기술적인 움직임도 좋아졌다. S&P500지수는 이날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으며 다우지수 역시 이달 들어 처음으로 50일 이평선에 근접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장 중 1.8% 하락했다. VIX는 올들어 12% 내렸다.
△美 7월 CPI 0.1% 올라...물가 압력 없어
미 노동부는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에 부합하는 것으로 전월에는 0.3% 올랐다.
식품 가격이 0.4% 상승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0.3% 하락하며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1% 올랐다. 월가는 0.2% 상승을 점쳤다.
CPI는 지난 1년 동안 2% 상승했다. 근원 물가는 같은 기간 1.9% 올라,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주목하고 있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에서 변화가 없었다.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임금은 0.3% 오르는데 그쳤다.
△7월 주택착공 15.7% ↑...8개월만에 최대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주택착공은 전월에 비해 15.7% 증가한 연율 109만 채를 기록했다.
이는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월가는 97만5000채를 예상했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에 비해 8.1% 늘어 연율 105만 건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단독주택 건축허가가 64만 채로 0.9%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가구 건축허가는 38만2000건으로 23.6%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잭슨홀 미팅 주목...옐런, 비둘기파 기조 이어갈 듯
시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옐런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 의장은 22일 기조연설에서 주요 지표 결과를 평가하고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경기부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옐런 의장이 예상 외로 강경한 발언을 내놓을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홈디포 ‘어닝서프라이즈’...주가 5.5% ↑
이날 주요 유통업체가 일제히 실적을 공개했다. 홈디포는 지난 3일 마감한 2분기에 20억5000만 달러, 주당 1.5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5.5% 급등했다.
월가는 1.44달러의 주당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8억 달러로 5.7% 늘어난 것은 물론 역시 전망을 넘어섰다.
할인 유통업체 TJX의 주가는 9% 가까이 치솟았다. TJX는 지난 2분기에 5억1760만 달러, 주당 73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은 75센트로, 팩트셋을 통한 월가 전망치 73센트를 상회했다.
의류업체 어반아웃피터스는 2분기에 주당순익 49센트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 48센트를 넘었다고 밝힌 뒤 주가가 4.5% 올랐다.
△WTI 2% ↓...美 10년물 국채 금리 2.40%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93달러(2.0%) 하락한 배럴당 94.48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은 2.60달러(0.2%) 내린 1296.7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bp(1bp=0.01%P) 오른 2.40%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달러·엔은 0.31% 상승한 102.91엔을, 유로·달러는 0.31% 내린 1.3321달러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