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의 세태공감] 최자-설리의 연애, 무엇이 문제인가요?

입력 2014-08-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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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와 에프엑스 멤버 설리가 뒤늦게 열애를 인정했다. 첫 열애설 이후 꼭 1년 만이다. 결국 디스패치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열애 인정 내용 또한 떠밀리 듯 짧은 답을 내놓은 정도였다.

19일 디스패치는 슈퍼문데이에 최자와 설리의 남산 자동차 극장 데이트 장면을 포착해 공개했다. 벌써 세 번째였고, 더 이상은 발 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최자 소속사 아메바컬쳐와 설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차례로 두 사람의 열애를 인정했다.

최자와 설리의 연애는, 아니 열애 인정은 왜 이렇게 어려웠던 것일까?

애초 35세 힙합가수 최자와 21세 아이돌 가수 설리의 그림은 예쁘게 그려지지 않았던 모양인가보다. 인터넷상에는 최자의 이름이 음란한 단어를 줄인 말이라는 설도 떠돌고, 설리의 에프엑스 활동 중단이 신체상의 변화 때문이라는 소문도 무성했다. 이 때문인지 설리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에프엑스 탈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는 말도 종종 오갔다.

첫 열애설 당시가 이른 새벽 포착된 사진으로 촉발된 점도 상상력을 자극했다. ‘힙합 가수’ ‘35세 남자’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걸그룹 멤버, 21세 여자’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은 모양이었나 보다. 또한 많은 가요 팬들에게 의외의 충격을 준 것도 팬들의 색안경을 한 꺼풀 덧씌웠다.

최자와 설리의 연애는 문제가 없다. 14살의 나이 차이를 문제 삼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사랑 감정의 얼룩은 너무 다른 이미지의 두 사람을 보는 편견이 지웠다. 또 열애 사실을 부인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인정을 미룬 소속사의 과오다.

다만, 지갑 스캔들 이후 설리의 심적 압박을 돌보지 못한 최자의 경솔함은 지적 받을 만하다. 설리가 각종 루머와 악성 댓글에 시달릴 때 최자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지갑스캔들을 희화했다. 이 때문에 한때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에는 최자와 설리가 결별했고 이미 최자에게 다른 연인이 생겼다는 루머가 실렸을 정도니.

자의든 타의든 인정을 미뤘던 세 번의 스캔들과 성희롱에 가까운 루머, 엑프엑스 활동 잠정 중단 등 최자를 사랑한 댓가를 톡톡히 치룬 21세 설리는 단단해졌을 것이다. 아직 말랑해야 할 21세, 그 나이답지 않을 단단함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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