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고통 앞에 선 교황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 중립 지키기 힘들었다" 고백

입력 2014-08-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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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한국을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키기 힘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8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키기 힘들었다는 답변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추모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며 "당시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정치적이라고 비난하겠지만 나는 희생자와 유족들을 생각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추모 리본을 착용한 채 미사 등 각종 행사에 나섰고, 이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교황의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추모 리본이 달려있었다.

이 밖에도 세월호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던 교황은 출국 전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와 묵주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로 쓴 이 편지에는 실종자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기도문과 함께 교황의 친필 서명이 들어있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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