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쌓은 포인트 유효기간이 5년으로 통일되고 포인트가 1포인트만 있어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카드사에 따라 포인트 유효기간과 사용 기준이 달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신용카드 포인트 표준화 방안을 마련해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모든 신용카드의 포인트 유효기간이 5년으로 통일된다. 9월부터 적립되는 포인트부터 적용되며 그 이전까지 적립한 포인트는 각 카드사가 그동안 운용해왔던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카드 포인트 사용 최저 한도도 없어져 1포인트만 적립돼 있어도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일정 포인트 이상 적립된 경우에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부터 포인트 최저 사용기준을 기존 5000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낮췄다.
롯데카드는 롯데 계열사 포인트와의 유효기간 통합이 과제다. 카드의 유효기간이 5년인 반면, 롯데마트 등 유통계열사에서 쌓인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2년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는 쓰이지 못한 채 자동 소멸하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소멸된 카드 포인트가 지난해에만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1100억원, 1300억원의 포인트가 유효 기간 만료로 소멸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당초 추진했던 1포인트를 1원으로 통일하려던 계획은 카드사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각 카드사의 포인트를 모아서 쓸 수 있는 방안 역시 이번 개선안에서 빠졌다.
현대카드의 M포인트는 기프트카드 등 환금성이 있는 경우 1포인트=1원이 아닌 1.5포인트=1원을 적용한다. 현대카드는 타사와 포인트 적립 및 사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정책을 바꾸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