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 금융사간 경영권 분쟁...주가에 '毒'

입력 2006-08-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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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최대주주 브릿지캐피탈 vs. 전 최대주주 대신개발금융

유가증권 상장사 아인스의 경영권을 놓고 금융사간 불꽃튀는 공방에도 불구하고 아인스 주가는 작은 '스파크'도 찾기 힘들 정도로 침체의 늪을 헤매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브릿지캐피탈은 아인스의 매각가격이 부풀려졌다며 매각대금 중 99억원(대신개발금융 50억원 등)의 감액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신개발금융에 대해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수원지방법원의 결정하에 10억원의 예탁유가증권 가압류 조치를 취했다.

올 7월 브릿지캐피탈이 두 차례 추진했던 2200만주, 360만주 유상증자에 대신개발금융이 반대하며 유상증자가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는 대신개발금융과 옛 2대주주였던 권청수씨 등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또 이달 2일에는 대신개발금융과 권청수 등 5인이 아인스 현 대표이사인 조상연 등 임원의 직무집행정지 및 대행자 선임 가처분 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동시에 대신개발금융 등은 조상연 아인스 현 대표, 정광수 이사 등 4인, 감사 1인의 해임과 이들의 후임 이사 및 감사 선임을 위해 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지난달 31일자로 인천지법에 신청했다.

대신개발금융 관계자는 "아인스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일단 대표이사 등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부가세는 경영권 양수도 당시 언급됐던 만큼 우발 손실이라는 브릿지 측의 주장은 설득력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브릿지캐피탈측은 "아인스의 정상적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대신개발금융에 대해 최소한의 방어만 하고 있다"며 "결국 모든 것은 법원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금융사간 정면대결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아인스의 주가는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아인스의 주가는 올 2월 초 2420원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5월 중순 이후 주가는 1000원 이하로 떨어졌다. 29일 종가는 나흘만에 4.27% 오른 61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초 고점대비 74.8% 하락한 수치다.

아인스는 올 상반기 매출 78억1007만원에 영업손실 45억82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으며, 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브릿지캐피탈이 아인스의 지분 12.58%(50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대신개발금융 6.56%(260만주), 권도윤 5.10%(202만주) 등 3인이 5%이상 주주에 올라있다.

현재 브릿지캐피탈에 공동으로 맞서고 있는 대신개발금융과 권도윤의 지분을 합할 경우 브릿지캐피탈과의 지분차는 0.92%P에 불과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아인스는 올 1월 증권선물위원회의 조사, 감리결과 자기자본 중 무형자산 일부를 과대계상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아인스는 중부지방 국세청으로부터 3억2000만원가량의 법인세를 추가로 부과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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