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항을 서울공항에서 직접 영접했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문 이래 25년 만의 방한으로,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로서의 위상에 적합한 예우를 갖춘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17분께 알이탈리아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발할 때 입었던 성직자 평상복인 흰색 ‘수단’을 입고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시 35분께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 땅을 밟았다.
영접을 위해 미리 레드카펫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 대통령은 교황과 마주하자 “(교황의 방한이)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되기를 바란다”며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주기를 기대한다”고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짧은 방한이지만 편안하고 행복한 일정이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우 감사하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많은 배려를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후 한복을 차려입은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후 박 대통령과 함께 21발의 예포 발사 등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걸어나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레드카펫 옆에 도열해 있던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염수정 추기경 및 강우일 주교 등 천주교측 환영인사, 일반인 신도대표, 각국 대사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숙소 이동을 위해 교황이 차량에 탑승하자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의전차량에 올라 청와대로 이동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해외정상을 공항에 나가 영접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당시엔 각각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이 공항에서 직접 교황을 영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