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發 불안에 현지 진출 건설사‘예의주시’

입력 2014-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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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세력이 장악한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승인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건설사들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반군을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 국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미군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라크 전역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20개 원청사가 공사 중이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이라크에서 올린 건설 수주액은 80억달러에 이른다.

앞서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이라크 내 위험지역에 있는 12개 국내 건설업체에 대해 철수를 권고한 상태다. 하지만 발주처와의 관계 등이 얽혀있어 건설사들은 철수보다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은 북서쪽이고 한화건설이 공사를 진행중인 곳은 남부지역이라 거리가 멀어서 사실상 영향이 없다”면서 “때문에 현장에서도 기존 치안수준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정밀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 당장은 국내 건설사들도 피해가 없지만 발주될 예정이던 건설 프로젝트의 입찰 시기가 연기되는 등 앞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2월 수주한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의 경우 아직 현장이 차려지지 않아 당장 영향은 없다”면서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공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카르발라 프로젝트를 수주한 GS건설과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아직 설계 단계여서 현장 파견 직원은 없는 상태다.

이외에 이라크에서 항만공사를 진행 중인 대우건설도 위험 지역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직원 철수도 검토한다는 방안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1단계 예의주시 상태인 C급 비상사태를 유지하며 사태 파악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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