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실거래가-시세 격차 더 크게 나타나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를 부동산정보제공업체가 발표한 시세의 격차를 조사한 결과 강남권 등 버블세븐 지역의 실가-시세간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거래가가 시세보다 최고 15%이상 높은 단지도 있어 정부가 주장하는 '부정확한 부동산 정보'로 인해 호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건교부가 실거래가를 발표한 10건 이상 거래된 주요 아파트단지에 대해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가 조사한 시세를 비교해 본 결과 평균 격차는 약 3%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강남구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의 실거래가와 시세의 격차는 평균 7%를 넘는 등 실거래가와 시세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시세가 급등, 급락이 잦은 이 지역의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시세가 실거래가보다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특히 실거래가와 시세의 격차가 큰 지역은 대부분 실거래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월 실거래가는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단지가 가장 높은 실가-시세 격차를 보였다. 이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2월 당시 실거래가는 평당 2415만원으로 조사됐지만 시세는 평당 2031만원으로 무려 15.9%의 격차를 보였다. 이 아파트는 6월에는 실거래가와 시세 격차는 4.4%선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실거래가 시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분당신도시 서현동 우성아파트 25평형도 실가와 시세의 격차가 큰 아파트로 나타났다. 2월 당시 이파트의 실거래가는 평당 1358만원으로 조사됐지만 시세는 평당 1220만원으로 조사돼 10.2%의 격차를 보였다. 이 아파트 역시 6월에는 3.0% 선으로 격차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실거래가의 경우 2월 1358만원에서 6월 1320만원으로 2.8%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6월 시세는 1280만원으로 오히려 평당 60만원 올랐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도 2월 당시 실가-시세 격차가 10.2%로 높게 나타난 단지. 이 아파트 44평형의 2월 실거래가는 평당 2752만원으로 조사된 반면 시세는 평당 2472만원으로 약 평당 300만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시세가 실거래가보다 훨씬 높았던 곳은 지난 8월초 담합단지로 지적된 부천시 중동신도시에서 나왔다. 중동신도시 한라마을 주공 2단지는 2월에는 실거래가가 평당 425만원, 시세는 평당 434만원으로 격차는 7.3%선이었지만 6월들어서 실거래가는 456만원에 머물렀지만 시세는 평당 493만원으로 치솟아 격차는 무려 13.6%로 벌어졌다.

이밖에 8.31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인 양천구 목동 단지는 2월보다 6월들어 시세-실가 격차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27평형은 2월에는 실거래가가 시세보다 7.0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6월에는 오히려 시세가 실거래가보다 10.1%더 높아 무려 18%가량을 역전했다.

특히 용인시는 시세가 실거래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돼 정확한 시세조사가 필요한 곳으로 지적됐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벽산첼시빌 2차 51평형은 2월의 실가-시세 격차는 4.1%로 시가가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6월에는 시세가 실거래가보다 11.7%가 높았으며, 인근 성동마을 LG아파트 81평형도 2월에는 시세가 5.9% 약간 높게 나타났으나 6월에는 시세와 실거래가의 격차가 12.5%로 벌어져 시세 오름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인시 등지의 아파트는 실거래가와 시세의 격차가 5%를 넘는 등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서울 강북지역과 지방 광역시 등은 1~2%선의 낮은 격차만 보였다.

부동산써브 채훈식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남권 등 버블세븐 지역은 호가 변화가 잦아 시세와 실거래가의 격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거래가의 경우 거래 횟수가 많지 않아 표준화된 가격으로 보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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