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신차 제값받기로 ‘환율 파고’ 극복 강조
정 회장은 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의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미국 자동차시장 현황과 마케팅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일본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집중 논의했다. 그는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네시스와 LF쏘나타와 같은 중대형 신차의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차 판매를 늘리는 것은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아차 미국법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미국에 출시될 카니발, 쏘렌토 후속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이 제네시스와 LF쏘나타의 판매 확대를 강조한 것은 원고-엔저를 이겨내기 위해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지난 6월 2만5195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월에도 2만2577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2월 월 800대 수준으로 판매가 줄었던 제네시스는 5월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월 2000대 수준으로 판매를 늘렸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선전으로 현대차의 중형차 이상 판매비율은 지난해 53.0%에서 올해 7월까지 56.0%로 3.0%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중형차 이상 판매 비율은 62.3%로 올 들어 월간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한 133만대(현대차 74만5000대, 기아차 58만5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에는 작년 말 완공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과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를 둘러보며 현지 직원을 격려했다. 캘리포니아의 판매법인과 디자인센터 방문을 마친 정 회장은 앨라배마와 조지아로 이동해 현지 생산차량의 품질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