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형 전 어필 사장 이번엔 株테크 신화

입력 2006-08-23 12:03수정 2006-08-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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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중견 휴대폰업계 ‘작은 거인’…유진테크 6.1% 대량 취득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불렸던 이가형(사진) 전 어필텔레콤 사장이 상장사 유진테크 주식을 대량 매입, 이번에는 ‘주(株)테크 신화’를 쓰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가형 전 어필텔레콤 사장은 최근 유진테크에 대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일명 ‘5%룰’)을 통해 유진테크 주식 6.06%(28만9309주)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5월1일까지 5.04% 취득으로 유진테크에 대한 첫 ‘5%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5월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02%(4만5807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가형 전 어필텔레콤 사장은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현재까지도 국내 중견 휴대폰 신화로 가장 회자되는 기업은 이가형 사장이 창업한 어필텔레콤이다.

어필텔레콤의 등장은 그야말로 ‘혜성’ 같았다. 지난 1994년 8월 설립돼 광역 무선호출기 시장에서 ‘어필’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1998년 5월초에는 79g짜리 세계 최소형 휴대폰 ‘어필PCS’를 선봬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998년 모토로라가 51%의 지분을 인수하며 100년 역사의 무선통신의 ‘거인’과 손을 잡은 뒤에는 더욱 승승장구하며 지난 2002년 매출 6883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 순이익 78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가형 사장이 지난 2003년 5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당시 보유하고 있던 지분까지 모토로라에 전량 매각하면서 어필텔레콤은 급기야 지난해 1월 모토코라코리아에 흡수합병돼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자연스레 ‘어필 신화’를 만들어냈던 이가형 전 사장이 이번에는 유진테크 주식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주테크 신화’로 불릴 만큼의 대박을 터트릴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는 10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여 4억6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내는 수익률 45.35%의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당 취득가는 3509원인데 반해 유진테크의 주가는 5100원(22일 종가 기준)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이가형 전 사장은 여전히 ‘배고픈(?)’ 듯 하다. 지난 5월부터 6월초에 걸쳐 유진테크 주식을 사들인 단가는 6000원~6400원대에 이르고 있다. 유진테크의 현 주가 수준에서는 이가형 전 사장의 추가 매입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유진테크 관계자는 “이가형 전 사장은 지난 2000년 회사 지분을 4% 가량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왔다”며 “이번에 회사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데는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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