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상무, 이건희 회장보다 앞서 소환 예정

입력 2006-08-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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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증여 사건과 관련하여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먼저 소환될 것으로 알려져 삼성그룹이 초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측은 이건희 회장의 검찰 소환조사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었지만 대신 이재용 상무의 소환은 없을 것이라고 믿어왔기때문에 파장은 더욱 크다. 특히 이재용 상무는 향후 삼성그룹을 이끌 후계자로서 그동안 대내외적인 이미지 관리를 철두철미하게 해왔던 그룹의 입장에선 자칫 후계구도의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에버랜드 CB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를 곧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에 이재용씨는 조사하지 않을 것처럼 보도됐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에 앞서 이씨와 이학수 부회장을 먼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얼마전만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 대해서는 전환사채 배정 당시 이 상무가 유학생 신분이었던 만큼 현재로써는 조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라는 것이 검찰의 입장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이에 따라 삼성측은 매우 물밑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론 현재 상황을 그저 지켜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게 편안한 모습은 아닌듯 하다. 총수의 소환도 그렇지만 뒤를 이을 후계자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다면 대내외적인 이미지에 먹칠할 수 있기때문이다.

삼성측은 이번 이재용 상무의 소환조사 결정에 대해 사실여부를 따져보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쪽에서 예상치 못한 강도높은 소환조사도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칫 총수일가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진행되면 예상치 못한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 검찰의 소환에 대비한 다양한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24일 열릴 예정인 에버랜드 경영진의 2심 공판 기일을 전후해 이재용 상무와 이학수 부회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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