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공능력평가···삼성·포스코 ‘웃고’, 현대·대우 ‘울고’

입력 2014-07-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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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가 어느 때보다 큰 폭으로 요동치며 건설사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4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13조1208억원으로 9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1위를 차지한 주 요인은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프로젝트, 중국 서안반도체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 건립 등 글로벌 시장개척으로 인한 해외공사 실적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5년동안 1위 자리를 지키며 업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던 현대건설은 전체 시공평가에서는 2위로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행히 해외 플랜트 공사 실적이 반영되는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포스코건설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올랐고 지난해 3위였던 대우건설은 두 계단 하락해 5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은 지난해과 똑같이 각각 4위, 6위, 7위, 8위 자리를 지켰고 한화건설은 한 계단 올라 9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54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올해 10위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시평 10위권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2개 건설사를 보유하게 됐다.

중견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의 실적이 시평순위를 좌우했다. 지난해 시평 순위 24위였던 호반건설은 올해 15위로 뛰어 올랐다. 최근 수도권과 지방에서 꾸준히 주택을 공급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부영주택 역시 지난해 공급을 대폭 늘리면서 지난해 31위에서 16위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세종시 아파트 철근 누락 파문을 일으켰던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145위에서 올해 90위로 55계단 상승했고 한림건설은 작년 100위에서 58위로 42계단 올라섰다. 동일은 지난해 64위에서 올해 40위로 각각 뛰어올랐다. 이들 역시 분양 호조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3위로, 11위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29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국내 실적 부진이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력인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원가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순위가 하락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으로 사명 변경 후 이뤄진 첫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한단계(29위→28위) 상승했다.

또한 금호산업을 비롯해 쌍용건설과 동부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 신동아건설 등 실적이 부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은 순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란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설사가 건당 수주할 수 있는 공사를 금액으로 표시한 것으로 공공공사 입찰 자격 제한 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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