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신용등급이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금리 때문에 5년물은 미달됐고, 7년물을 초과수요가 발생했다.
31일 SK(주)는 5년물과 7년물 무기명식 이권부무보증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5년물은 당초 1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했으나 800억원만 발행하기로 했고 7년물은 1500억원보다 200억원 늘어난 1700원을 발행키로 결정했다. 5년물 금리는 2.987%이며, 7년물은 3.19%다.
SK(주)의 5년물과 7년물은 모두 한국기업형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AA+’ 등급을 받았다. 두 회사채의 흥행이 엇갈린 이유는 금리 때문이다. 지난 28일 기준 5년물 국고채 금리는 2.730%이다. 이는 지난 5월 22일의 3.087%에 비해 30bp 이상 하락한 것이다.
5년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떨어지자 수요예측에서 6곳의 기관이 1100억원을 신청하는 데 그쳤다. 반면 3%대 금리를 제시한 7년물에는 기관투자가 11곳, 2300억원이 몰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채권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인만큼 금리가 낮아지면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신용등급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무시할 수 없기에 금리가 높은 장기물에 투자자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갚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