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노조, "우선협상자대상 선정 기준 공개하라"

LG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신한지주가 결정된 가운데 LG카드 노조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선정기준 및 입찰제안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LG카드노동조합은 “금일(16일) 오후3시에 예정된 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 임박하여 선정과정의 밀어주기, 짜맞추기 의혹과 그 절차와 결과에 대한 문제점에 대하여 산업은행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다”며 “우선협상대상자 공식발표 이전에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고가매각에 대한 동반부실을 막고 LG카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 및 입찰제안가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LG카드 노조가 제기하고 있는 선정과정의 문제점은 ▲입찰제안서 개봉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는 점 ▲비가격요소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산업은행이 ‘가격 올리기’에만 집중해 왔다는 점 등이다.

LG카드 노조는 입찰제안서 개봉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는 것은 미리 정해진 판에 끼워 맞추기를 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LG카드 노조 관계자는 “입찰제안서 접수가 마감된 후 실제 봉인을 뜯고 선정 작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14일인데, 바로 다음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 번갯불에 콩 볶는 듯한 결과 발표는 산업은행의 무성의의 극치이며, LG카드 매각절차 전부가 미리 정해진 후보자를 밀어주기 위한 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가격요소 반영과 관련해서도 산업은행이 어떠한 비가격요소를 반영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며, 이틀 만의 발표로 비가격요소를 살필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LG카드 노조는 또 “국민경제발전과 안정을 최우선시 해야 할 산업은행이 가격 올리기에만 열중한 것은 국민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무시한 졸속적인 처사”라며 “정밀실사 이후 최종제시 가격차가 5%이내이어야 한다는 입찰방식 때문에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최종입찰에 응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산업은행의 철저하게 가격으로만 선을 그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 공개매수문제 발생이 가격을 올리기 위한 산업은행의 고도로 계산되어진 전략이 아니었는가라는 의구심마저 생긴다”고 말했다.

LG카드 노조는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조급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인수 후 시너지를 무시한 ‘동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카드 노조는 “LG카드를 인수하려고 가격을 제시할 때에는 인수 후에 인수사의 수익구조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불구하고, 대책 없는 ‘외형경쟁’에 휘말려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한 것은 몇 년 전 카드사태가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를 까맣게 잊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무리한 ‘외형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카드사태 때문에 온갖 고통을 겪어온 LG카드노동조합이 그 동안 LG카드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적정가 매각’을 주장한 것이 산업은행의 ‘대책 없는 가격 올리기’에 철저히 무시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도한 인수비용을 보전하기 위해서 인수사는 LG카드 내부에서 그 비용을 충당하려 할 것이고, 그 방법은 단기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무리한 출혈경쟁과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는 인건비와 경비를 줄이기 위한 정리해고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며 “또 LG카드 인수를 위해 외부로부터 무리하게 차입한 부채에 대한 이자상환은 LG카드 장기성장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될 뿐이며, 수천억원의 차입원금에 대한 이자상환을 위해 LG카드의 수익을 퍼 붇는 결과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LG카드 노동조합은 LG카드를 공중분해 시키려는 매각과정과 결과에 대하여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산업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입찰가격과 가격요소 및 비가격요소의 선정기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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