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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종사자들 중 60%가 증권업 발전방안으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활성화 지원 및 규제 완화’를 꼽았다. 이번 토론에 앞서 진행된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증권업 발전방안으로 ‘IB서비스 전문화 추진’이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지만, 숙의형 토론 결과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을 꼽는 응답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23일 이투데이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관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4 증권산업발전 대토론회’에서 ‘증권업 발전방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 교환 및 상호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 참석한 절반이 넘는 참석자들은 증권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를 위해서 정부 당국의 시장 활성화 지원 정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상호 토론에 앞서 진행된 입론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 이번 토론에 참석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에 가장 크게 공감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에게 단기적인 성과를 내게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시간 많이 주고 새부대에 새술을 담는다는 느낌으로 혁신경영을 위해서 조직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증권사 실무 관계자는 “금융·증권업의 발전 부분은 제조업하고는 다른 부분이 있다”며 “제조업은 눈에 보이는 상품을 파는 것으로 좋은 디자인·기능을 팔면 그 자리에서 보고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데 비해, 금융·증권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을 파는 것이다 보니 신뢰가 많이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증권사만의 상품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B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랑 은행이랑 이제는 경계가 없어졌기 때문에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증권사가 자유롭게 생각을 펼쳐 고객을 위한 맞춤형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규제 완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활발한 상호토론을 거친 후 증권업 발전방안에 대한 투표결과,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높은 응답이 나타났다. 이어 증권업계에서는 부정적 인식 개선과 고객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힘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20%로 뒤를 이었다.
한편 ‘활발한 M&A를 통한 대형화’와 같은 장기적인 과제에 대해서는 사전 조사 결과보다 다소 응답이 낮게 나타났다. 또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행태들이 퇴출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유보적으로 돌아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