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무명반란’ KPGA투어 새 황제는 누구

입력 2014-07-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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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민·김우현·박준원·김승혁·주흥철 생애 첫 우승…KPGA 지각변동 주역

▲KPGA투어 상반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명반란이다.

무명들의 반란이 거세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명반란이다.

KPGA투어는 올 시즌 15개 대회 중 8개 대회를 마친 가운데 총 7명의 챔피언이 배출됐다. 그러나 대부분 익숙지 않은 이름이다. 그동안 KPGA투어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던 무명 선수들이 위너스클럽에 대거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정상에 오른 이동민(29)을 시작으로 김우현(23·바이네르·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보성CC 클래식), 주흥철(33·군산CC 오픈), 박준원(28·코웰·GS칼텍스 매경오픈), 김승혁(28·SK텔레콤 오픈) 등 5명의 선수가 생애 첫 우승 기쁨을 맛봤다.

비록 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군산CC 오픈에서 준우승한 최준우(35), 야마하 한국경제 KPGA선수권 준우승자 문경준(32·휴셈)도 무명 돌풍의 주역이다.

특히 김우현은 2007년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 이후 7년 만에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하며 전반기 무명 돌풍을 이끌었다. 현재 대상 포인트 1위(2320점), 상금랭킹 4위(2억1509만원)에 올라 있어 2관왕도 노려볼 만하다.

한 시즌 3개 대회 우승에도 도전한다. 김우현은 이미 전반기 2승을 달성해 남은 7개 대회에서 1승만 건져도 한 시즌 3승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2007년 김경태와 강경남(31) 이후 단 한 차례도 한 시즌 3승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이처럼 무명들의 거침없는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 국가대표(상비군) 출신으로 주니어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비록 프로데뷔 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우현은 2007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상비군으로 활약했다. 박준원은 2004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고, 김승혁은 2003년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러나 하반기는 다르다.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김대섭(33·우리투자증권)과 매년 기복없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홍순상(33·SK텔레콤)이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2012년 군 제대 후에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과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대섭은 아마추어 시절 포함 투어 통산 10승을 보유했지만, 올해는 돋보이는 활약이 없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굵직한 대회가 예고된 만큼 관록과 노련미로 무명돌풍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우승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홍순상도 하반기 투어를 정조준하고 있다. 투어 통산 6승을 입증하는 기복없는 플레이와 노련미, 그리고 특유의 뚝심이 무명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의 초점이 하반기 투어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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