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현직 시의원 김모씨와 친구 팽씨가 연루된 3000억원대 자산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지난 3월 3일 새벽 12시 40분경,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신이 소유한 빌딩으로 들어섰던 3000억대 자산가 송씨는 잔혹하게 살해당했고, 2시간 뒤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CCTV에는 송씨가 건물로 들어서기 불과 몇 분 전 검은 패딩에 복면을 한 수상한 남성이 들어오는 것이 찍혀있었다. 이 남성은 송 씨가 건물로 들어선지 10여 분 만에 그를 살해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현장에 의문점을 남겼다.
사건을 담당한 강서경찰서 형사는 “피해자가 당일 수금했던 돈이나, 금고 안에 1억 이런 것에 손댄 흔적이 없다. 단순 금품을 노린 강도는 아니다, 뭔가를 찾으러 왔다 이렇게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5월 22일, 자칫 미궁으로 빠질 뻔했던 살인사건은 피의자 팽씨가 중국 심양에서 긴급체포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한국으로 송환된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은 살인을 청부받았고 이를 지시한 사람은 자신의 십년지기 친구이자, 현직 시의원인 김모씨라는 것이었다. 팽씨는 이번 범행이 1년 4개월 전부터 준비한 청부살인이었다고 진술했다.
팽씨는 김 의원이 범행 도구를 구해준 것은 물론 사건 현장 주변의 CCTV 사각지대를 찾아 직접 동선을 파악해 알려주었다고 했다. 팽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행을 계획했던 것일까?
그런데 6월 24일, 살인교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 된 피의자 김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피해자 송씨는 자신에게 아버지와 같은 분으로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고, 이어진 검찰 조사에서도 결백을 주장하며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김 의원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자의 금고에서는 김 의원이 5억2000만원을 빌렸다는 차용증서와 함께, 김 의원을 비롯하여, 수많은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과 그들에게 건넨 금액이 적혀있는 ‘장부’가 발견됐다.
1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친구의 엇갈린 진술 속에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고, 김 의원으로 촉발돼 정치인 로비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이번 사건의 향방을 긴급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