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 블록딜에 차질을 빚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재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은행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으며, 지분율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7일 기재부가 기업은행 보유 지분 60% 중 보통주 기준으로 1924만주(3.48%)를 블록딜로 처분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종가 1만3650원에서 4.8%를 할인한 1만3000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매각 시도만 했을 뿐 실제로 매각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문제인지, 주관사의 실책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블록딜 주간은 JP모간, 메릴린치, 삼성,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기업은행은 이란 관련 자금 부당 지급으로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JP모간과 메릴린치가 블록딜 진행에 난색을 표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에 개설된 계좌는 한국과 이란의 양국 무역대금 결제를 위한 수단으로 미국의 이란 제재법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어 블록딜 실패 원인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확한 배경은 밝힐 수 없으며, 적절한 시기에 다시 블록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후 약세를 보였다. 이날 500원(3.66%) 하락한 1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