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퇴사·중간정산 등으로 수령해 대부분 생활자금 소진
퇴직급여 수령 경험이 있는 직장인 중 91.6%가 은퇴 이전에 퇴직급여를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취업포탈 잡코리아는 지난 6월9일부터 30일까지 20세 이상 직장인 남녀 2951명을 대상으로 “안정적적인 노후 준비와 퇴직급여”를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직장인들의 노후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 퇴직급여 수령 및 관리, 노후대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직장인들은 노후 대비의 필요성과 노후준비 장치로서 퇴직급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퇴직급여를 중간 생활자금 등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급여의 중요성에 대해 퇴직급여 수령경험이 있는 응답자 1775명 중 86.9%가 노후준비 장치로서 퇴직급여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은퇴하기 이전에 퇴직급여를 사용했다는 직장인이 퇴직급여 수령자의 91.6%에 달했다.
사용처로는 △가족생계 등 생활비 (47.1%) △해외여행 등 개인 여가활동 (21.4%) △전세자금 및 주택구입 (14.5%) △결혼 자금 (5.4%) △기타 (4.2%) △자동차 구입 (2.7%)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퇴직급여 사용 경험자 중 45.7%가 퇴직급여 사용을 후회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기회 상실(55.3%), △노후준비자금 소진 (25.6%), △불필요한 곳에 사용하였기 때문에 (18.1%) 등을 꼽았다.
퇴직급여 체불경험에 대한 조사에서는 이직·퇴사경험이 있는 직장인 네 명 중 한 명꼴(26%)로 이직·퇴사 시 퇴직급여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여 아직도 퇴직급여 체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노후대비는 전체 응답자 중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7.4%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수단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복수응답)은 △국민연금(61.8%) △개인연금 (54.6%) △저축 및 펀드(48.8%) △퇴직연금(31.7%) 순으로 조사돼 아직도 퇴직연금을 노후생활의 안전망으로 활용하는 비율은 낮았다.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이 노후자금 준비 방법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복수응답)은 안정성(84.8%)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퇴직급여 수령 방식은 △일시금이 51.2%, △연금이 47.9%이었으며, 일시금과 연금으로 나눠서 받기를 희망하는 사람도 있었다.
권혁태 고용부 근로개선정책관은 “퇴직급여가 중간에 생활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 근로자 노후생활 안정에 큰 위협”이라며 “퇴직연금 적립금이 안정성을 중심으로 적정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적립금 운용체계 합리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