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이해인 수녀, ‘교황님의 트위터’ 출간

입력 2014-07-16 09:0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책을 쓰면서 암세포가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러브레터를 쓰는 기분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일했습니다"

시인 이해인 수녀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트위터 글을 토대로 묵상한 내용을 담은 책 '교황님의 트위터'를 펴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 300여개 가운데 110개를 뽑아 읽고 기도하고 묵상한 내용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해인 수녀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트위터 글로 지난 1월7일 올라온 글을 꼽았다.

'우리 식탁에 여분의 자리를 남겨 둡시다. 생필품이 부족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말입니다'

그는 이 트윗에 이런 답글을 달았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애덕의 행위는 끊임없이 의식적인 관심을 갖지 않으면 금방 잊히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는 종종 가족회의를 하여 과일 먹는 것을 절제한 금액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줍니다"

실제로 이해인 수녀가 사는 부산 광안리 성베네딕도수녀원은 과일 먹는 횟수를 일주일에 3번에서 2번으로 줄여 힘든 이웃을 돕는다.

그는 "희생과 절제, 인내가 이 시대의 잃어버린 덕목"이라며 "각 가정에서도 절제를 통해 이웃사랑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두고 '참으로 멋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종교 이전에 인간으로서 갖출 것을 모두 갖췄다는 뜻이다. "수도생활을 하다 보면 부자연스러워지고 왠지 종교적 냄새를 피워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교황님을 보면 종교의 틀 안에서도 한없이 자유롭고 열려 있어요. 남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우면서도 자신에게는 엄격하구요. 제 이상형입니다"

그럴 계획은 없지만 교황을 만나면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한다. 자신과 같은 암환자들과 수녀원을 위해 특별기도를 해 달라는 것이다. 또 감명 깊게 읽은 시와 문학작품도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암 투병 중인 그는 지난 14일이 수술한 지 꼭 6년 되는 날이었다. 암 발견 당시 상태가 가볍지 않았지만 더 이상 전이되지 않았다. 점심 먹고 한두 시간 쉬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그는 "나는 트위터를 안 하지만 교황 트위터를 보면서 진정한 팔로어, 팬이 됐다"면서 "좋은 말씀에 감탄만 할 게 아니라 일상의 열매로 맺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오는 8월7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작은 이들의 참된 벗, 북 콘서트’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해인 수녀와 김태원은 이날 책 속에 담긴 교황의 정신에 대해 각자의 체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20여분 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대화 도중 책을 낭독하고 김태원은 음악 재능을 기부한다. 행사가 끝나면 팬 사인회가 이어진다.

현장에서 판매되는 책 수익금은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인천 화수동의 ‘민들레 국숫집’에 기부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