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인사수석에 관료출신 정진철, 안행부 2차관에 軍출신 이성호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황우여(67) 새누리당 전 대표를 새 후보자로 내세웠다. 황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은 원내대표를 지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친박 투톱 체제가 완성된다.
최 부총리와 황 후보자는 최근까지 새누리당 지도부로서 호흡을 맞춰 당을 이끌었던 사람들이다. 적게나마 자신들의 계파 의원들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황 후보자의 경우 교육전문성 논란은 있지만,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와 소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미 수차례의 선거와 공인으로 활동하면서 여론의 검증을 받아 온 정치인 출신이 인사청문회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인선 배경으로 꼽힌다.
관가에서는 이 둘이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지명철회와 새 후보자 지명을 동시에 진행한 건 더 이상 국정수행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가장 우선된 것으로 보인다. 안대희·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가 잇달아 낙마하면서 2기 내각 출범 자체가 지연된 데다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부진 등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면서 국정의 고삐를 죄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이 굉대한 국면이고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며 “새 내각이 출범하면 무엇보다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사회부총리로 지명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갈등을 해소하는 체계만 잘 잡아도 GDP(국내총생산)가 상당히 오른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있다”며 “사회 통합을 이루고 갈등을 해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태어난 황 후보자는 판사 출신의 5선 의원이다. 1996년 15대 총선 때 이회창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국회 교육위원장,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역임했다.
신설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과 안전행정부 2차관에는 충청 출신 인사가 발탁됐다.
정진철(59) 인사수석 내정자는 충남 논산 출생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을 거쳐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을 통째로 복사해 봉하마을로 가져가면서 대통령기록물 유출 논란이 일었던 당시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성호(60) 안행부 2차관 내정자는 충북 충주가 고향으로, ‘아덴 만의 여명’ 작전을 총괄 기획했던 3성 장군 출신이다. 육군사관학교 33기로 육군 1사단장, 국방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