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들과 이들을 자녀로 둔 부모들에게 있어 방학은 마냥 신나거나 기다려지는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
방학이 되면 장애아동들은 자칫 가정 내에 방치되거나 부모들에게 더 큰 시름을 주게 된다. 이러한 장애아동들과 가족들의 시름을 없애주기 위한 대안학교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라고 명명된 이들 장애아동들을 위한 여름방학 대안학교는 사단법인 함안군 장애인 부모회가 주최하고 경남은행과 함안군, 함안교육청의 후원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다.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들에게는 방학이 일년 중 가장 힘든 시기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은 장애아동을 온종일 곁에서 돌봐야 하기 때문인데, 아동들 또한 하루 종일 가정에만 있다 보니 방학이 그다지 신나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러한 학부모와 장애아동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여름방학 대안학교인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 열린학교는 함안지역 장애아동 30명 정원에 80명의 지도교사와 자원봉사자가 함께 참여하여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8일까지 4주간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방학동안 가정 내에서 자칫 방치되기 쉬운 장애아동들의 대인관계 향상 및 사회성 발달은 물론, 현장 학습을 통한 인지 능력과 자립력을 키우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보호자나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가정의 기능 유지와 생활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열린학교에서는 일반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공예, 요리, 검도, 미술, 음악, 풍선아트 등 신체 기능 증진과 인지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사회적응능력 향상을 위한 현장학습 프로그램 등 제도권 교육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취미 활동 위주의 특별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어 장애아동들이 알찬 방학을 보내도록 도움을 주게 된다.
특히, 올해는 경남은행사랑나눔재단과 경남은행 봉사단이 함께 참여하여 그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졌다.
지난 8일 마산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감천 계곡에서는 경남은행 봉사단원 20여명이 물놀이 일일 도우미로 참여하여 장애아동들이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봉사대원들도 이날 하루만큼은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장애아동의 한 학부모는 “방학때만 되면 집안에서 아이를 돌보느라 다른 일은 할 엄두도 못낸다”며, “이러한 열린학교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 많은 장애아동들과 학부모들이 보다 뜻깊은 방학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경남은행사랑나눔재단 최근경 사무국장은, “장애아동들과 가족들의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