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

입력 2006-08-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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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식시장을 괴롭혔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 다만 상승에 필요한 모멘텀이 2% 부족할 뿐이다."

마치 더위를 먹은 마냥 주식시장이 1300선을 놓고 힘없는 연이어 되밀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나빠질 것은 없다'며 점진적인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일차적인 증시 반전 포인트는 다음주 있을 미국 공개시장위원회(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0일) 등 금리 관련 중요 일정이다.

지난 5월 이후 나타난 증시 조정의 원인이 미국 금리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의 금리 관련 일정은 상시적인 이벤트로 치부하기에는 무게감이 느껴지고 있다.

박상욱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최근 중동위기, 2분기 성장률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것은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음주 금리 관련 일정이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을 준다면 1300선 안착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욱 팀장은 특히 "미국 금리인상 종결 신호가 나올 경우, 최근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변화가 올 수 있다"며 "부진했던 2분기 기업실적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증시는 전반적으로 그동안의 유가, 중국 긴축, 금리 등 불확실성을 완화시켜나가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그 첫번째로 다음주의 FOMC와 금통위를 전후로 증시가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시가 1300선에 안착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열 연구원은 "금리인상 종결은 경기 둔화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증시를 견인하는 강한 모멘텀이 되기는 어렵다"며 "중국 위안화 절상, 중동 위기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의 개선 여부 등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300선을 돌파하더라도 이후에 포진돼 있는 두터운 매물벽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다.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300선과 1350선 사이에는 지난해 이후 거래량 중 17%를 차지할 만큼 매매공방이 컸던 구간으로 상당한 매물벽이 자리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와관련 "최근 고객예탁금이 9조4000억원 규모로 감소하고, 신규 유동성 유입속도가 더딘 만큼 지수의 상승 탄력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1300선대 매물벽은 주로 투신권에 의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투신권 매도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매물 부담은 심리적 요소로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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