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팀 동료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와 함께 커쇼는 36이닝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50승째(39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다. 50승 달성은 내셔널리그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두 번째이자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다저스에 앞서 50승을 거둔 팀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뿐이다.
커쇼가 기록한 36이닝 연속 무실점은 다저스 역사상 오렐 허샤이저(59이닝), 돈 드라이스데일(58이닝)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한편 커쇼는 이날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다저스 시절 박찬호가 보유한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넘어섰다. 박찬호는 2000년 9월부터 2001년 4월초에 이르기까지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그가 세운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샌디 쿠팩스와 동일한 기록으로 커쇼가 기록을 경신하기 이전까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로 최장 이닝 무실점 기록이었다. 하지만 커쇼가 이날 콜로라도전을 통해 기록을 경신하면서 박찬호의 기록은 쿠팩스와 함께 일곱 번째 최장 기록으로 밀려나게 됐다.
커쇼의 3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으로 박찬호의 기록 역시 조명받게 된 점에 대해 야구팬들은 "36이닝 연속 무실점, 커쇼도 대단하지만 박찬호 역시 정말 대단했네", "36이닝 연속 무실점, 33이닝의 박찬호도 다저스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 점이 놀랍다", "36이닝 연속 무실점, 언젠가는 박찬호와 커쇼의 기록을 류현진이 깨는 날이 오길"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