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나금융 등 11종목 '투자 주의보'

입력 2006-08-01 09:19수정 2006-08-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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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전후 투자의견 '하향'

국내 주식시장이 그동안 수차례 악재를 딛고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는 종목들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종목은 현대차(매도)를 비롯해 하나금융, 현대하이스코, 호남석유화학, 삼성물산, LG화학, SBS, 파이컴 등 모두 11종목이었다.

◆현대차 '팔아라' = 동부증권은 31일 현대차를 'Underperform(매도)'로 투자의견을 낮췄고 한누리투자증권은 하나금융에 대해 '보유(Hold)'로 한 단계 낮춘 상태다.

조수홍 동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성공스토리를 부정하지 않지만 향후 1~2년간의 성장통이 예상된다"며 "수년간 주가상승의 강력한 촉매였던 북미 현지화, 중국시장 잠재력, 대우차 부도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향후에는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병문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 감소는 이익의 안정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M&A를 통해 생존력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을 매도하고 우리금융을 매수하는 스위칭 전략을 추천했다.

다만 하나금융의 수익성이 다시 개선되거나 M&A가 가시화될 경우 투자의견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하이스코도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의견이 낮아졌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흑자전환에도 불구,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의견을 낮춘다"며 "냉연롤마진의 국내외 판매경쟁으로 인해 올해 이익을 65%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LG마이크론·파이컴 '으악'= 특히 LG마이크론과 파이컴은 최근 2곳 이상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LG마이크론에 대해서는 메리츠증권과 CJ투자증권이 2분기 실적을 반영,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했다. 파이컴 역시 우리투자증권과 한양증권 모두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2분기 LG마이크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29억원, 96억원으로 전기보다 각각 2.6%, 26.2% 줄어들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토마스크(P/M) 매출이 전기대비 18%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직격탄이었다"며 "하반기 LPL의 실적악화와 투자연기는 P/M부문의 실적호전 기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하반기 LG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은 그다지 호전되지 못할 것이며 주가매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췄다.

김남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토마스크의 장단기적 악재를 반영한 디스카운트를 벗어날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없을 것"이라며 "투자시기를 3분기 이후로 늦추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분기 파이컴의 매출액은 시장예상치를 75%를 밑돈 1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파이컴에 대해 "해외 고객 확보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하이닉스에 크게 의존하는 매출구조가 큰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역시 "실적 부진으로 올해 예상 실적조정과 적정가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검사장비 수주 지연으로 인한 매출부진, 투자확대 등 고정비 증가로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이컴은 지난 13일부터 열흘간 외국인이 367만주를 대량 순매도하며 주가도 49.1% 급락했다.지난 12일 1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 31일 5500원(종가기준)까지 추락한 상태며 외국인 지분율 역시 30.39%(12일)에서 11.58%(27일)까지 급격히 낮아졌다.

◆레인콤·엠텍비젼 나란히 '아래로' = 엠텍비젼과 레인콤 등 MP3, MMP 관련 업체들의 투자의견 하향도 잇따랐다.

31일 레인콤의 2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193억원, 25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 역시 3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4% 급감했다.

오재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레인콤의 영업적자 심화에도 불구, 재무구조는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3분기에도 급격한 턴어라운드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해외법인이 향후 얼마만큼의 추가적 손실을 낼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블랙홀로 떠오른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레인콤의 주가 역시 31일까지 닷새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4205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엠텍비젼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억6100만원으로 전기대비 4.5% 늘었으나 전년동기대비 74.5%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기보다 2.3% 줄어든 266억9500만원, 순이익 역시 52.5% 감소한 6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엠텍비젼이 2분기 연속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2007년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더라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시장 공급물량 확대보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보유한 MMP와 Audio CCP, 모바일 TV용 칩 등 ASP 높은 고기능 제품의 비중확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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