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미국 선수권 우승 차지한 몬타노
미국 육상선수권에서 27일(현지시간) 만삭의 몸으로 800m에 출전한 알리시아 몬타노(29) 선수가 완주에 성공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대회 여자 8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몬타노는 2분 32초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우승자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기록은 네 차례나 미국 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몬타노의 개인 최고 기록 1분 57초와는 큰 차이나 났으나 몬타노는 만족스러워했다.
몬타노는 “임산부는 할 수 없다는 시선을 거둬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세계 기록이나 미국 챔피언을 원하고 대회에 나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중에도 운동을 꾸준히 해 출산 후 복귀 시점을 앞당기려는 노력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몬타노는 “1980년대만 해도 ‘임신한 사람은 걷지도 말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는 정말 우스운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준비하면서 의사와 충분히 상의했고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운동만 피하면 가만 있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CNN은 “몬타노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관중이 기립박수를 쏟아냈으며 몬타노의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은 임산부가 하루 30분가량 적절한 운동을 할 것을 추천했다. 영국왕립 산부인과대학(RCOG)도 “임산부가 운동하면 유산 등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밝혔다.